산업안전

전기차 충전소 지하 주차장 설치(?)

ENG.J 2023. 9. 6.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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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이 있지만 오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안전 문제입니다. 

2021년 11월 충주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충북도에서는 2021년 11월 충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바로 전기차 충전시설 지상 설치 의무화입니다. 
 
충북도 "전기차 충전기 지하설치 금지하자" 정부에 건의 < 사회 < 기사본문 - 동양일보 (dynews.co.kr)

 

충북도 "전기차 충전기 지하설치 금지하자" 정부에 건의 - 동양일보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충북도가 전기차 충전소 지상화 설치를 위해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7일 도에 따르면 아파트 등 지하주차장에 설치된 충전설비를 옥외로 설치하는 안전기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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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생각해 봅시다.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가 충전시설에서 충전 중 발화가 되었습니다. 연기와 함께 유독가스가 발생할 것입니다. 지하 주차장 구조상, 이 가스가 원활히 빠질 수 있을까요? 그리고 지하 주차장에는 차량이 상당히 밀집되어 있습니다. 주변 차량으로 번져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구조상 현장에서 전기차 화재를 초기에 진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장마다 작동 방식은 다르겠지만 감지기가 감지하여 스프링클러가 적시에 작동한다고 하더라도 차 루프에만 물이 떨어지지 배터리 내부로는 침투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자 이제 어떻게 불을 끌 수 있나요? 사실상 대책이 없습니다. 21년도 충주 사고에서도 트레일러로 인근 운동장으로 차량을 일단 옮겼고 물을 퍼부어 배터리를 식히는 것으로 주수소화를 하였습니다. 

 

전기차 화재 진압용 수조


전기차에서 불이 났을 때 현재 가장 좋은 방법은 주수 소화이며, 큰 수조에 차를 담그는 것이 거의 유일한 소화 방법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하 주차장 안 그래도 좁습니다. 주차라인 뿐만 아니라 진입로마다 차량을 줄줄이 소시지처럼 세워두는게 일상적입니다. 소방차가 원활히 진입하여 현장에서 이동식 수조를 설치하여 주수 소화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위 방식처럼 위험을 무릅쓰고 차량을 격리 혹은 지상으로 빼내어 주수 소화 하는 것만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소방대원이 나서서 이런 위험한 일까지 무릅쓰게 해야 할까요?
 
‘불나면 속수무책’ 인천 지하 전기차 충전소…관련 법 없어 지상 설치 권고만 (kgnews.co.kr)

 

‘불나면 속수무책’ 인천 지하 전기차 충전소…관련 법 없어 지상 설치 권고만

전기차 화재 사고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충전소 지상 설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도 위험성을 인식하고 정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어 뾰족한 방법을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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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가 늘면서 관련 화재 건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2020년 11건, 2021년 24건, 2022년 44건으로 해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 때문에 지하 주차장을 불에 일정 시간 견딜 수 있도록 내화구조로 짓고 폐쇄회로 CCTV로 감시구조를 설치한다고 하더라도 대응책은 될 수 없습니다. 이를 적용하더라도 지하 주차장에서 원활히 소화 활동이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안 그래도 건축비 인상으로 아파트 값비싸지는데 원가만 올라갈 뿐입니다.
 
지자체마다 이미 신규 아파트 신축 및 기존 아파트 전기차 충전소 설치 시 지하가 아닌 지상 설치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의무'가 아닌 '권고'라는 것입니다. 현행법상 전기차 충전소 지상 설치는 의무가 아닙니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은 친환경차 개발과 보급에만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등록대수가 늘면서 주차장 내 충전소 보급률도 증가하는 만큼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중요한 전기차 관련 안전 문제에 지자체만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가 관심을 갖고 전기차 충전소 지상 설치 의무화가 진행되면 좋겠습니다. 
 
또 누가 크게 다치거나 죽어야만 바뀌나요? 전기차 충전소 보급이 효율만을 추구하다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형식이 되지 않을지 매우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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