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 1위 품목은 무엇인가요?
'반도체'입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가 되려면 적은 에너지(석탄, 가스, 석유) 소모하면서 반도체 수출이 잘 돼야 합니다. 그만큼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인류의 편의를 위해 반도체는 점점 더 고성능화될 것이고,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을 위한 인프라 증설은 필연적이며 반도체 생산을 위한 에너지 소모도 많아질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30421/118939376/1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수급 비상… 1일 최대 7GW 확보해야
삼성전자가 30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인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하루 최대 7GW(기가와트)의 전력량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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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반도체 분야의 큰 인프라 구축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030년까지 대략 1GW급으로 시작해 2050년의 전력 수요는 10GW 이상일 것으로 보입니다. 2040년까지 7GW급이라 보고 7GW급의 발전량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1GW급 원자로 7기는 필요합니다.
결국 이 전력을 당진, 태안 화력발전 끌어다 쓰고, 인프라 공사를 통해 삼척 화력, 신한울 원자력 발전소에서 담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서 용인에도 LNG 발전소 6기의 건설계획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803000451
[단독]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LNG발전소 6기 건설한다
[세종=뉴스핌] 이태성 기자 = 20년간 300조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예정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가 이달 말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정부는 클러스터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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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전력공급을 위해 당진, 태안 화력발전소가 쉴 새 없이 운영되고 미세먼지는 뿜어져 나오고 있으며, 기피 시설 중 하나인 특고송전철탑이 건설되었고 현재도 건설되고 있습니다.
'반도체' 우리나라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수출 품목이고 그 중요성은 여러 번 강조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소수가 피해를 본다면 그것도 마냥 올바른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하면 반도체 산업이 나라의 경상수지와 경제에 도움 되고 있지만, 반대로 태안과 당진 시민에게는 피해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 지역의 전력 공급을 위해 기타 지역에서 대신 미세먼지를 마시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서울권에서 전기 많이 쓰니 자체적으로 원자력, 화력 발전소 짓는다고 하면 과연 서울 여론이 찬성할까요? 기피 시설을 내 집 앞에 들여놓고 싶은 사람은 그 누구도 없을 것입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님비(영어: Not In My Backyard)가 생각납니다. 낭만적이지 않은 현실이면서 선뜻 나서기에 어려운 문제입니다.
https://news.nate.com/view/20230529n00848
"지역별로 전기료 차등…서울 오를때 부산 내릴수도" : 네이트 뉴스
한눈에 보는 오늘 : 경제 - 뉴스 : 분산에너지법 통과에 논의 본격화 송-배전 비용 고려한 요금책정 가능 발전소 집중 지역서 도입 요구 커져… 전력 수요 많은 수도권 등 반발 예상 전문가 “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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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서론 단계를 이해하고 있다면 왜 지역별로 전기료를 차등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발전시설로부터 소비 지역까지 원거리이기 때문에 인프라 구축 비용에 따른 차등요금은 상식적입니다. 그 인프라 구축 비용도 전기요금의 일종이기 때문에, 저는 발전소 인근지역일수록 전기요금이 경감되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단순히만 봐도 그렇고 조금 깊게 들어가도 발전소에서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압강하와 손실문제가 생기고 이에 발전 사업자도 원거리 송전에 무효전력을 더 공급해야하며 무효전력 공급 증가에 따른 계통 운영자도 설비 운영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1천만 국민이 서울시민이기 때문에 표심에 의해서 쉽게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전기요금 차등제의 취지에 대해서는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이미 편하게 전기 쓰는 시대는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탄소배출 원에 대한 규제는 강화될 것이고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에서의 수출 위주로 사업을 하는 대기업은 이미 RE100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RE100 도달 못 하면 수출제한을 받게 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서해안 화력발전, 동해안 원자력 발전에 기대어 수도권의 산업시설 전체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이미 우리나라 산업은 그동안 품질 좋은 전기를 값싸게 누려왔습니다.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인프라 구축에도 국비가 큰 비중으로 투입되고 있습니다. 기업은 수도권에서 산업시설을 유지하는 것 그 자체로도 큰 혜택입니다.
앞으로는 수요지 인근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는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는 것은 상식이고 그것이 기피 시설이라도 어쩔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LNG 발전소 6기 건설계획은 그것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인 듯합니다.
즉 유해시설임에도 들여올만큼 급박하다는 것이고, 전기 인프라가 커지는 경제규모에 비해 부족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전기를 더 쓰고 싶은 욕구와 더불어 책임은 멀리하고 싶기 때문에 사회갈등과 부작용이 생길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한전뿐만 아니라 전기 수요처에서도 책임감 있는 고민을 함께해야 하며, 이것이 어렵다면 진지하게 전기요금 차등제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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